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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Thurs)
텃밭 모종 옮겨심기 완료.
집안에서 시들하던 아이들이 밭에서는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키우기 참고자료>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채소가 셀러리다. 셀러리는 원래 약초로 이용되었는데 17세기 이후부터 유럽에서 채소로 재배를 시작했다. 습기가 잘 유지되는 장소를 좋아하며, 약한 그늘이 져도 성장에는 지장이 없다. 오히려 그늘이 조금 지면 재배하기 수월하다.
재배시기
종자 및 모종 준비
텃밭 인구가 얼마 되지 않던 2000년에는 내가 사는 지역에서 셀러리 모종을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요새는 텃밭 인구가 늘어나 봄날의 주말이면 종묘상에 발 디딜 틈이 없다. 그 덕에 셀러리도 모종으로 판매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직접 기른 셀러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씨앗은 주변의 종묘상이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종류는 여러 가지 있다고 하지만 실제 씨앗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델유타52~70R(톨유타) 종류다.
3월 친정엄마의 추천으로 제일종묘에서 산 샐러리,
아침 기온이 계속 오르지 않아 미루다가
오늘 2020.4월 23일 모종 아주심기를 했다
7포기정도 되는데, 처음이라 잘 자라줄지 사랑으로 잘 키우기로 하고
오늘 텃밭에 잘 모셔놓고 왔다
모종 기르기
셀러리만큼 힘들게 길러본 채소가 없을 정도다. 밭에 씨앗을 파종하면 웬만하면 발아가 되기 마련인데 나는 2년 연속 실패했다. 그러다 포트를 이용해 집 안에서 셀러리 모종을 기르는 데 성공했다.
발아적온이 20~25℃ 정도인데 봄에는 기온이 그것보다 떨어지니 아마도 밭에 씨앗을 뿌린 것이 싹트지 않았을 것이라 추정해본다. 모종을 기르는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전년도에 구입해 심은 모종의 포트를 준비한다. (고추 등의 모종을 구입해 심고난 후 버리지 말고 잘 보관해 이용하자.)
2. 준비된 포트에 상토를 꼭꼭 눌러 담는다. (상토는 종묘상에서 구입)
3. 씨앗을 중심부에 3~4개 넣고 손으로 꼭 눌러 2~3㎜ 묻는다.
4. 스프레이로 조심스레 물을 뿌린다.
5. 햇볕이 잘 드는 따뜻한 실내에 두고 마르지 않게 물을 준다.
셀러리 씨앗
[ 주의사항 ]
셀러리 씨앗은 너무 작아 손으로 잡으면 10개가 넘어간다. 몇 개만 심는다는 것이 잘 안 되는 대표적인 씨앗이다. 그래도 심고 싹이 트는 대로 솎아내기를 해 모종을 기르면 된다. 모종이 자라면서 햇볕을 받는 쪽으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러면 자주 돌려주어 한쪽으로 휘어져 자라지 않게 해준다.
아주심기 준비
셀러리는 서늘하고 수분유지가 잘되는 곳이 기르기에 적합하다. 그래서 물 주기 편하고 약간의 그늘이 드는 곳이 좋다. 싹트는 온도는 20℃ 정도가 적합하지만, 자라는 데는 15℃ 정도가 적당하다. 이런 조건을 감안해 적합한 곳을 선정한다. 아주심기 1~2주 전에 1㎡당 4㎏ 정도의 퇴비와 깻묵 2컵(400g) 정도를 넣고 일구어 둔다. 두둑을 만들거나 고랑을 내지 않아도 된다.
파종 16일 만에 싹이 돋았다.
4월초 자라고 있는 셀러리 모종, 4월 말
아주심기
구입한 모종이나 직접 재배한 모종 모두 옮겨심기 전에 물을 흠뻑 준다. 물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마르는 시간을 기다렸다 하나씩 뽑아낸다. 물기가 많을 때와 건조할 때는 뿌리에 붙은 흙이 으스러져버려 난감하다. 하나씩 조심스럽게 뽑아 본밭에 심는다. 심는 간격은 포기 사이가 30㎝ 정도 되도록 한다. 심을 때는 원래 모종 상태의 심어진 깊이만큼 하는 것이 좋으나,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 것을 감안해 조금 더 깊게 심는 것이 좋다. 심고난 후 물을 흠뻑 뿌려준다.
[ 주의사항 ]
봄바람이 심하게 불면 심은 모종의 목이 부러지는 경우가 생긴다. 바람에 휘둘리지 않게 심는 것이 좋다. 조금 깊게 심어 바람에 견디게 한다.
판매하는 모종 심은 지 4일째
직접 모종 길러 심은 지 16일째
자라는 모습
셀러리는 서늘한 기온에 잘 자라므로 서리가 내리지 않을 시기에 되도록 일찍 심는 것이 좋다. 여름 장마가 지나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좋으므로 성장 기간의 확보를 위해 일찍 심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둔하게 자라는 것 같아도 봄비를 몇 번 맞고 나면 부쩍 큰다. 여름 장마철이 되면 잘 자라던 포기에 중간 줄기부터 물러지는 무름병이 가끔 보이기 시작한다. 7월 중순 이후가 되면 무름병이 많이 돌기 시작하는데 포기 전체가 약해지고 일부는 고갱이 부분이 무르면서 말라버린다.
한여름의 장마를 이겨낸 셀러리는 다시 활기차게 자란다. 이후에 잘 자란 것을 조금씩 수확하면 초겨울까지 셀러리를 즐길 수 있다.
아주 심은 지 4주 지난 셀러리,
6월초 아주 심은 지 7주 지난 셀러리, 6월말 셀러리 자라는 모습,
7월 중순 한여름 무름병이 지난 후, 8월 중순
한여름을 이겨낸 셀러리, 9월 초
초겨울의 셀러리, 12월 초
수확
아주 심고 6주 정도 지나면 6월 말이 된다. 잘 자라는 포기의 줄기는 제법 크게 되는 시기다. 이때부터 큰 줄기를 하나씩 뜯어내면서 수확한다. 수확 후 줄기를 그냥 씹으면 질긴 겉껍질이 성가시므로 호박잎 줄기 벗기듯이 해서 맛보면 보드라운 줄기를 느낄 수 있다. 수확은 본격적인 무더위에 줄기가 약해질 때까지 할 수 있으며, 이후 9월이 되어 서늘한 기운이 감돌면 다시 조금씩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서리가 내리고 나면 줄기가 퍼석퍼석해져 이용하기 곤란하다.
웃거름주기와 관리
셀러리는 어린 모종 시기부터 다 자라 40~50㎝의 풀이 될 때까지 같은 장소에서 3~6개월 정도를 머물러야 한다. 밑거름으로 넣어준 퇴비만으로는 부족하므로 6월 중순에 포기 사이를 파내고 퇴비를 한두 주먹 넣은 다음 흙을 가볍게 덮어준다. 여유가 되면 수시로 깻묵액비를 뿌려주면 좋다.
수분유지를 위해 짚이나, 낙엽 등을 덮어두면 풀도 덜 나고 관리가 쉽다. 아주 심고 3주 정도 지나 짚이나 낙엽을 조금 두텁게 덮어준다. 그리고 수시로 돋아나는 풀을 정리해 풀이 셀러리를 덮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짚으로 덮어두었다. 정리를 해도 풀은 잘 자란다.
재배 주의사항
셀러리는 모종을 직접 기르지 않고 구입해서 가꾸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채소다. 수분유지를 위해 두텁게 짚이나 풀을 깔아주고 열심히 물을 주면 어느 정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마철이 되면 줄기에 발생하는 무름병과 잎이 오그라드는 병이 힘들게 한다. 이런 병징이 있어도 서늘한 곳에서 자라는 셀러리는 한꺼번에 큰 피해를 입지는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장마에 무름병을 보이는 모습, 7월 중순 잎이 오그라드는 모습, 7월 중순
♣ 재배일지
셀러리는 뷔페 식당의 야채 코너에서 처음 접해봤는데 참 이상한 채소가 다 있다는 생각을 했다. 씹을 때 한약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는 다행히 쓴맛에 익숙해서 몇 조각을 먹을 수 있었다. 이후로 심심찮게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서 제법 친숙한 채소가 되었다. 이런 사연으로 텃밭을 하면서 셀러리 씨앗을 구입해 재배하려고 시도해봤지만 2년에 걸쳐 실패했다. 다른 채소는 웬만하면 형태라도 보여주는데 이 셀러리는 몇 봉지의 씨앗을 파종하고도 떡잎 한 장 구경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장에서 판매하는 모종을 구입해 가꾸어 보았다. 모종을 심어두었더니 바로 잘 자라 줄기를 맛볼 수 있었다.
그 다음 해에는 상토를 구입해 집 안에서 모종을 길렀다. 트레이포트에 상토를 채우고 셀러리를 파종했다. 양배추, 상추, 브로콜리 같은 다른 채소에 비해 조금 더디게 싹이 돋아나는 것을 발견하고 얼마나 신기하던지 지금도 그때가 생각난다. 씨앗이 워낙에 작아 몇 개를 넣었는지 모르지만 많이 돋아나는 싹을 솎아주었다. 트레이 한 공에 2개의 모종을 길러 봄날 밭에 옮겨 심고 여름에 수확했다. 줄기를 잘라 줄기에 붙어 있는 거친 껍질은 밭에서 조금 벗겨내고 집으로 가져와 먹어보았다. 질긴 섬유질 껍질을 떼어낸 것이라 맛이 좋았다.
아빠가 직접 기른 야채 중에 셀러리라고 하는데 먹어보라고 권해도 우리 집 애들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할 수 없이 집사람과 나만 열심히 먹어주는 채소다. 집사람이라도 먹어주니 고맙다. 이런 취급을 당하는 비슷한 것이 신선초인데, 한약 냄새가 조금 나는 채소다. 요새는 밭에서 일하다 심심하면 주로 셀러리를 한 줄기씩 꺾어다 맛보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샐러리 (텃밭백과(유기농 채소 기르기), 2012.3.2, 도서출판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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